어릴 때부터 난 강아지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냥 강아지 대 고양이를 물어보면 귀여운 강아지를 대답하는 정도였고, 그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꼽으라면 강아지다 라는 심정으로 선택했던 거 같다. 특히 강아지란 존재는 바라볼 때만 귀엽고 예쁘지 함께하는 순간부터 책임감이라는게 무겁게 느껴질 존재라고 생각했기에 내 인생 죽을때까지 강아지는 없을 줄 알았다. 그 정도로 나는 개와의 접점이 없었다. 강아지가 예쁘다고는 생각했지만, 그것뿐이었다.
그러던 내가 지금, 그것도 소형견도 아닌 진돗개와 함께 있다. 심지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내 인생에 강아지가 들어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내가, 지금은 진돗개와 함께하는 일상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졌다. 이 글을 통해, 어떻게 해서 내가 진돗개와 함께 살게 되었고,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남자친구와 진돗개
이 모든 일의 시작은 남자친구였다. 지금의 남자친구와 접점이 생기고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본인 핸드폰 배경화면이 너무 귀엽게 자고 있는 하얀 백구의 사진이었던 점이다. 속으로 설마 했다. 본인이 키우는 강아지인가? 근데 강아지를 보면 '귀엽다' 라는 생각이 들던 나였기에 관심을 보였다.
"강아지 사진 보여주세요!"
근데 돌아오는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강아지 좋아해요?
하고 전송되는 본인(사람)만한 하얀 진돗개 사진 수십장... 심지어 한마리도 아니고 두마리씩.. 붙어다니네?
그냥 강아지 사진 보여달라고 했을 뿐인데 좋아하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는건가? 잠깐 생각했지만 이미 전송되어진 백구 사진들을 넘겨보다보니 꽤나 잘생겼네 싶었다. 그렇게 지금의 남자친구와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하고 이 친구와의 첫 만남..
진돗개와의 첫 만남
그 날 아직도 생각난다. 주말이었는데 오후까지 일정이 있던 나는, 심지어 나름 장거리 커플이었던 우리는,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해가 다 저물고서야 데이트를 할 수 있었다. 근데 그 친구.. 산책을 함께하자고 하더라.
드디어 보는구나..!
사실 소형견이면 그렇게까지 긴장하지 않았을 거 같은데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
일단 남자친구 차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맞이해볼까 기다리고 있었다
그 당시 그 친구.. 산책간다는 생각에 굉장히 기분이 좋아보였다
나를 보기 전까지..
내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그 동네 떠내려가는 줄 알았다
나한테 어찌나 짖어대던지..
근데 뭐 어떡해? 산책가야지...
일단 진정시키고 산책을 시작했다.
그런데 아까 그렇게 짖어대던 아이가 어느 순간 뒤에 있던 내가 오는 지 확인하고 있는게 아닌가
속으로 감격했다 이런게.. 말못하는 존재와 마음이 통한다는 그런것인가? 너무 신기했다
그 날 그 아이는 몇번이고 뒤를 돌아보며 내가 오는지 확인해주고 집으로 무사히 귀가했다
서서히 마음을 열다
이제 얼굴도 텃겠다, 장거리 연애도 끝났겠다(이 스토리도 꽤나 흥미진진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기록해보겠다)
이제 거의 매일 보는 사이가 되었다.
매일 출퇴근만 반복하던 나의 집순이 DNA는 하루에 세번 이상 산책을 해줘야 하는 실외배변 진돗개 덕분에 조금은 나아진 거 같고.. 매일 매일 산책로, 그것도 오르막길이 심한 우리동네 산책로를 매일 다니게 되었다
덕분에 건강은 좋아지는 느낌.. 아니, 체력이 갈리는 기분..(^^)
산책의 좋은 점은 이 친구 아니었으면 절대 모를뻔한 서울,경기도 공원들은 다 다녀보는 기분이다.
앞으로 블로그에 공원들 산책후기들도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공원 주차장, 대형견 산책 꿀팁 그런 것들
진돗개와 함께하는 삶
진돗개와 함께 살면서 나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매일매일 산책을 나가는 습관이 생겼고, 책임감도 커졌다. 예전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이제는 진돗개와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한 일상이 되었다. 처음에는 '강아지를 어떻게 키우지?'라는 걱정이 많았지만, 이제는 '이 아이와 더 행복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난 강아지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과거에는 관심조차 없었던 강아지가 이제는 내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이다.
앞으로의 이야기
이제 나는 진돗개와 함께하는 삶을 블로그에 기록하려 한다. 강아지에 대해 잘 몰랐던 내가 진돗개와 함께 살아가면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공유하고 싶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겪는 일상적인 이야기, 기쁨과 어려움, 그리고 진돗개라는 견종의 매력까지 차근차근 써 내려갈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진돗개를 비롯한 반려견과 함께 살면서 알면 좋은 정보들도 블로그를 통해 공유하려 한다. 처음 반려견을 맞이할 때 필요한 준비물, 올바른 훈련 방법, 건강 관리 팁 등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강아지를 처음 키우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우리 집 진돗개는 덩치는 산만하면서 누구보다 겁이 많은 겁쟁이라 그거에대한 글들도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우리 집 아이와 같은 쫄보심장을 가진 아이와 보호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내가 강아지를 키우는 게 자연스러워질 줄은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이 아이와 함께하는 매 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다.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대해 주시길!